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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삿포로 여행기

일공삼일 2021. 1. 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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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일본 불매 운동 이전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삿포로를 좋아합니다.

아니 훗카이도를 좋아합니다.

 

일본 불매 운동이 있기 전까지 2018년에 마지막 여행이 3번째 삿포로 여행이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남들에게는 별거 아니고, 쉬운 일이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곳을 혼자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자라왔습니다.

 

30년 넘게 감춰왔던 독립심이 이제서야 마음을 뚫고 나온 것인가,

마음의 병이 그때부터 나에게 외치기 시작한 것일까,

 

그렇게 2016년 크리스마스에 삿포로로 떠났습니다.

일본어는 하나도 모르면서 회화책 하나만 들고 무작정 떠났습니다.

 

10년 만에 폭설이 내린 새하얀 삿포로 모습은

근심을 방심으로 바꾸고 방심은 욕심이 되어

삿포로의 4계절을 보러 오겠다는 직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3번째 삿포로 여름 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제가 직접 친구들을 가이드하였습니다.

어느 덧 3번째라고 어깨를 으쓱이며 대장질을 해봅니다.

17년 방문당시 간판도 읽을 줄 모르면서 들어갔다 잊을 수 없는 저녁식사를 하고 온 '노아의 방주'

북해도의 산해진미를 직화구이로 맛볼수 있는 곳입니다.

가격은 상당히 비쌉니다.

기본 세트 메뉴가 인당 6~7만원으로 기억이 납니다.

친구들과 술한잔 마시면서 먹다 보니 한끼에 10만원이 나오지만,

이게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훗카이도에서만 판매하는 삿포로 클래식
북해도에서 잡히는 털게와 모란새우
다양한 생선구이가 있지만 단연 독보적이지만, 한국에선 맛보기 힘든 '긴키'
기름이 좔좔 흐릅니다. 마치 고등어와 조기를 합친 듯한 기름이 가득하며 쫄깃한 그 맛은....
북해도산 소고기와 양고기, 그리고 채소들 까지 다양하게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마주하는 것들도,

여행이라는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더이상 흔한 것이 아니게 되는

그런 마법같은 것이 여행이라 생각됩니다.

같은 고기, 같은 채소이지만 어찌 이리 달까 라는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해봅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야경입니다. 아마 인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31층 높이에서 제 시야를 거스르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한 여름 8월에도 찬 바람이 마음을 저 하늘위로 흩뿌려 줍니다.

담배는 안피지만, 이런 야경을 보면서 담배연기를 빨아드린다면, 내 몸 구석까지 이 기억을 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둘째날은 렌트를 하여 청의 호수를 향합니다.

마침 당일 삿포로 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각양각색으로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웃으며 달리는데,

모르는 일본어로 렌트를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어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마라톤으로 인한 교통 통제로 삿포로 시내에서 2시간을 갇혀있었더니

마라톤이 저주스러워졌습니다.

 

도대체 일본은 왜 우회전 신호가 없는거야!

 

비에이의 청의 호수로 향하는 길에

미슐랭 1스타의 소바 맛집 만사쿠에 들려 식사를 합니다.

마라톤 덕분에 점심시간이 한참지나 도착하였더니, 웨이팅 없이 식사를 할수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웨이팅이 엄청 길다고 하는데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미슐랭 1스타 만사쿠

일본 하면 떠오르는 느낌을 가진 식당이랄까,

맛은 물론이거니와

굉장히 정숙하고 깔끔하고 건물 내부로 비치는 맑은 빛에서 일본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소바를 후루룩 거리는 소리조차 옆 테이블에서 들릴 만큼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덩달아 우리도 조용히 바람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청의 호수

 

청의 호수 첫느낌은 비현실 이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노래여서 자주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넬의 백색왜성과 장범준의 왜

그들은 이런 풍경을 보고 작사를 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이런 풍경을 본다면 또 어떤 노래가 만들어질까요

청의 호수의 물줄기를 따라 고도를 높이다 보면 청의 호수의 근원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흰 수염 폭포,

높은 다리에서 폭포를 내려다 보면 생각보다 높은 높이와 8월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찬바람에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하지만 이내 에메랄드 물과 끊임없이 에메랄드에 빛을 더해주는 폭포의 물줄기는 또 한번 비현실의 세계에 빠져들게 합니다.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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